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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변 문화예술지도] 수영강 따라 문화예술이 흐른다

부산의 새로운 문화예술지구로 떠오르는 수영강변은 복합문화공간 F1963과 레스토랑 엘올리브 주변, 두 개의 중심축을 가진다. 여기에 주택가 골목을 따라 다양한 공간이 들어서며 망미·수영동에 문화예술의 새 물길을 내고 있다.



와이어 공장에서 문화공장으로의 변신. F1963은 ㈜고려제강이 2008년 이전한 수영공장 부지 9만 9000여㎡(3만 평) 활용방안을 고민한 결과물이다. 2013년 부지 뒤쪽 야산에 기업 홍보관과 와이어 뮤지엄으로 구성된 ‘키스와이어센터’가 먼저 만들어졌다. 와이어로 들어 올린 천장, 옥상으로 이어지는 나선형 다리 등 조병수 건축가가 지은 건축물 자체도 볼거리이다. 키스와이어센터 앞쪽에 세워진 고려제강 본사 건물은 주차장 바깥으로 식물이 와이어를 타고 올라가도록 해 사계절 변화를 볼 수 있게 했다.

F1963의 탄생에는 부산비엔날레가 큰 역할을 했다. 창고로 쓰이는 옛 공장 건물이 2016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활용되며 주목을 받았다. 회사 성장의 바탕이 된 공장을 보존하고 지역사회와 접점을 찾던 고려제강은 ‘문화에 답이 있음’을 확인했다. 비엔날레 이후 공간 활용을 고민하던 중 홍영철 회장의 제안으로 서점과 도서관을 만들었다. ‘재생’이라는 취지에 맞춰 2017년 ‘예스24 중고책 서점’이 들어왔다. 부산시와 손잡고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으로 전시공연장 ‘석천홀’도 함께 개관했다. 석천홀은 부산문화재단이 연간 150여 일을 사용하고 나머지 기간은 자체 기획전이나 행사를 연다.


2019년 개관한 ‘F1963 도서관’은 미술, 사진, 음악, 건축, 희귀도서를 다루는 회원제 예술도서관이다. 현재 약 200명인 회원에게는 특강과 공연 초대 혜택이 제공된다. 공연 음반이 비치되어 있고, 공장이 설립된 1960년대에 나온 책 전시와 미술 강좌 등도 진행 중이다. 특히 해외 출판사의 클래식 악보를 구입해 악보 구입비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 연주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한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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